이번 글에서는 장기투자의 허와 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흔히 워런 버핏이나 존 리의 예를 들며, 그들이 장기투자를 하며, 심지어 "주식은 사는 거지 파는 게 아니다"라고까지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기투자란 무엇이며 장기투자가 장점만을 가지는지 혹은 단점이나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먼저, 워런 버핏이 어떠한 이유로 장기투자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이유는 워런 버핏은 돈이 많아서 이다. 워런 버핏은 수십억 수백억 단위가 아닌 수천억 수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큰돈을 주식에 투자하려면 소형주는 엄두도 낼 수 없고, 규모가 큰 대형주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수수료도 하나의 이슈가 될 수 있다. 가령 수수료가 0.1%라고 하더라도 1천억을 투자하게 된다면 수수료만으로 1억을 내야 하고, 1조를 투자하게 된다면 수수료만으로 10억을 내야 한다. 그렇기에 짧은 기간 내에 사고팔 수가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에 워런 버핏이 절충점으로 찾은 방향성은 비즈니스 모델이 훌륭하고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월등한 회사에 장기적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와 워런 버핏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투자하는 금액이 차이 난다. 일반적인 투자자의 경우, 크게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수억 원 정도의 범위일 것이며, 워런 버핏의 수조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렇기에 수수료 이슈나 소형주에 투자가 불가하다는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음으로, 회사의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워런 버핏의 경우 세계에서 주식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번 천재 중에 천재이다. 그러한 천재가 특정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하여 평가하고, 경영진의 능력을 평가하는 깊이가 일반인의 그것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이야기일 것이다. 아울러, 워런 버핏은 투자자금을 이용하여 투자하는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서 해당 회사의 이사가 되거나,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설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경영자의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투자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마지막 차이점은, 워런 버핏은 미국의 주식에 투자를 진행하였고 우리나라 보통의 투자자들은 한국의 주식에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법령으로 회사의 이사가 회사와 주주에게 이득이 되도록 일을 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회사의 이득이 되도록 일을 하여야 한다는 정도로만 명시되어있기에 회사의 이사들은 최대주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꾸준히 발전하리라는 보장이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워런 버핏과 우리들의 차이점을 정리하면서 장기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작성하여 보았다. 그렇다면, 상대적인 비교는 제외하고 일반적인 투자자들만을 고려하였을 때 장기투자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정리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분석과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나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대응이 어렵다. 장기투자를 10년의 기간으로 가정해보자. 흔히 삼성전자를 10년 전에 샀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10년 전에 삼성전자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많이 샀다면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지금의 삼성전자를 10년 전에 예측하고 예상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혹은 지금 시점에서 10년 뒤의 삼성전자가 어떠한 모습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이나 예상을 해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가 속한 전방산업의 전망도 필요하고, 그 내에서 해당 회사가 얼마큼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지 또한 잠재적 경쟁자는 없는지 혹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문제는 없을지를 모두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거시경제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고 하더라고, 과연 삼성전자가 속한 전방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10년 동안 얼마큼 발전 및 성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내에서 삼성전자가 얼마 큼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지, 잠재적 경쟁자는 누구이며 얼마 큼의 잠재적 위험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 분석의 결과로 예측 후 장기적인 투자를 가져갈 수 있을까?
위에서 정리한 것처럼, 대부분의 일반적인 투자자에게 장기투자란 단연코 추천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장기투자는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사모으다 보면 언젠가는 오르겠지" 내지는 "주식은 무조건 장기투자야 일단 하나씩 적금하듯이 모아가면 성공할 수 있어!"와 같은 순진한 생각에 기반을 두는 것이 자명하기에 더더구나 장기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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