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재무제표

12. 재무제표 해석 예시(재무상태표)

정봉봉 2022. 7. 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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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서는 앞서 설명한 재무제표(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실제 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사용하여 해석하는 예시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아래의 각각의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살펴보자. 먼저 재무상태표를 해석해보면 어떨까?

재무상태표 예시

큰 숫자부터 살펴보자, 해당 기업의 경우 자본은 약 287억 원가량이고, 부채는 197억 정도이다. 이에 자산은 약 479억 가량이며, 전체 자산 대비 부채의 비율은 약 41%가량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산부터 상세히 살펴보면,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이 각각 272억, 206억 가량으로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어도 제조업은 아닐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동자산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1억, 단기금융상품이 50억, 매출채권 등이 67억, 재고자산이 62억 가량으로 유동자산의 대부분이 투자성자산(현금+금융상품)과 매출 관련 자산(매출채권+재고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의 경우 업황이나 업종 내 해당 기업의 상황(또는 입지)에 따라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유동자산의 경우, 투자부동산이 28억, 유형자산이 139억 원, 영업권이 25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가지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비유동자산 내 유형자산의 경우 실제 주석에 작성되어 있으므로 직접 살펴보자. 주석을 살펴보면 토지가 66억 원 건물이 61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도 해당 기업이 생산과 관련된 자산보다는 땅과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주석 내 유형자산 예시

중간 요약을 해보자면, 자산 부분에서는 해당 기업이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업종을 영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합산 129억 가량으로 꽤나 높게 설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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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부채를 살펴보자. 부채의 경우, 유동부채가 165억 비유동부채가 31억 원가량으로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부채가 꽤나 큰 것을 알 수 있다. 유동부채의 내역을 살펴보면, 매입채무 25억,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65억, 기타 유동 금융부채가 73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매출채권이 약 67억 가량이었으므로,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팔고 못 받은 돈이 사고 안 준 돈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해당 기업이 해당 업종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갑의 위치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물론 꼭 그렇다고 단정 짓긴 어려우며,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히스토리 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또한, 유동성 장기 차입금은 장기로 빌렸으나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돈으로 기간이 도래한 돈이므로, 과거에도 해당 기업이 돈을 빌려왔음을 알 수 있다. 금융부채의 경우, 이 용어만으로는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 주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석 내 금융부채 예시

살펴보면 금융부채 73억은 전환사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해당 기업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사채가 73억 원가량임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해당 기업이 충분한 매출이 발생되지 않아서 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는지 살펴볼 충분한 근거가 된다. 비유동부채는 장기차입금이 21억으로 비유동부채의 대부분이므로, 특이사항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자본을 살펴보면, 자본금이 108억 원가량이었고 자본잉여금 즉, 해당 기업이 해당 업종에서 꾸준히 쌓아온 돈이 314억 원가량이며, 결손금이 174억 가량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본이나 자본금 자체는 큰 특이사항은 없고 결손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역시도 주석을 살펴보자.

주석 내 결손금 예시

발생한 대부분의 결손금은 미처리 결손금으로 미처리 결손금이란 이미 손실이 발생하였는데 주주총회에서 이 결손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확정되지 않은 결손금을 의미한다. 하지만 쉽게 말하자면 어찌 되었든 손실이 발생하였다는 의미이다. 당 분기에 178억 원의 부채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결손금이 상당한 금액 발생하여 해당 기업을 투자하는 데 있어서는 결손금이 왜 발생하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종으로 재무상태표를 통해 해석한 해당 기업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해당 기업은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혹은 바이오 등의 자본이 적게 소요되는 업종의 기업이다.

2.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의 관계로 미루어볼 때 해당 업종의 갑의 위치에 있는 기업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3. 금융상품(50억)+투자부동산(28억)을 볼 때, 본업에서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4. 유동부채가 165억 가량으로 당해년에 갚아야 할 부채가 적지 않지만, 전체 회사의 자산에 대비할 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단, 회사채나 장기차입금 등으로 미루어볼 때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높다)

5. 4로 미루어볼 때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기보다는 신규사업의 초입부 이거나 바이오, 계절산업 등 매출에 변동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재무상태표 만으로도 위와 같은 추측이 가능하다. 다음 글에서는 손익계산서에서 위의 5가지 가정 중 잘못 추측한 내용이 있는지 혹은 추측한 내용에 대한 추가 근거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이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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