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벨류에이션

4. 벨류에이션(Valuation): EPS, BPS

정봉봉 2022. 8.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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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EPS와 BPS에 대하여 정리해보고자 한다. EPS와 BPS 역시 ROE와 마찬가지로 해당 지표가 직접적인 벨류에이션의 기준으로 활용되기보다는 추가적인 벨류에이션 수단으로 활용되곤 한다. 가령 동일한 PER이나 PBR을 가지는 두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EPS를 본다던가 하는 등이다.

 

그럼 각 지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먼저 EPS는 Earning Per Share 직역하자면 주당 순이익이 될 것이다. 결국 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지표이다. 또한 BPS는 Book value Per Share로 주당 장부가치이며, 장부가치를 주식수로 나눈 지표이다. 그럼 우리는 해당 지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EPS(Earning Per Share) : 순이익 / 주식수

 

먼저, EPS에 대하여 정리해보자. EPS가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결국 해당 기업이 순이익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다만 앞서 ROE에 대하여 설명하며 정리한 것처럼, 순이익의 경우 일회성 비용이 포함되어 일시적으로 높거나 낮게 설정될 수 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

 

2022.08.18 - [주식공부] - 18. 벨류에이션(Valuation): ROE

 

18. 벨류에이션(Valuation): ROE

다음은 익숙한 지표 중 하나인 ROE에 대하여 알아보자. 엄밀히 말하면 ROE는 앞서 정리해본 PER 및 PBR과는 다르게 주식의 가격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지표다. ROE 자체가 Return on Equity의 약어로 직역

bb-investment.tistory.com

그러한 이유로 특정 시점에 일시적인 EPS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EPS에 대한 시계열 분석을 통하여 실제 기업이 꾸준히 돈을 벌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타당한 방식일 것이다. 실제 가치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는 이러한 맥락으로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기 위하여 당해년 기준 3년 평균 EPS와 10년 전의 3년 평균 EPS를 비교하여 그 성장률이 33%보다 높아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예시를 통해 다시 이해해보자. 아래의 표는 기업 A와 B의 연도별 EPS이다. 위에서 이미 설명한 것처럼 만일 우리가 2022년의 EPS만 분석한다면 기업 A와 B 모두 EPS는 150원으로 동일하다. 즉, EPS 만으로는 유의한 차이점을 도출해내기 어렵다. 하지만 시계열로 확장해보면 어떨까? 기업 A의 경우, 2018년부터 꾸준히 EPS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업 B의 경우 EPS가 들쭉날쭉하면서도 현상유지 또는 하향 추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A와 B 중 EPS의 시계열 데이터를 통해 더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은 어디일까? 아마도 A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기에 더 우수한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기업 A 60 80 100 120 150
기업 B 190 170 200 160 150

 

 

BPS(Book-value Per Share) : (자산-부채) / 주식수

 

다음으로 BPS는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앞서 정리한 것처럼 BPS는 주당 장부가치이다. 아래의 두 예시를 살펴보자. 기업 C는 주가가 1만 2천 원인데 주당 장부가치가 2만 원이다. 이러한 기업은 물론 상세분석이 필요하겠으나 직관적으로 싸다고 고려할 수 있다. 반면, 기업 D는 주가가 8만 원인데 주당 장부가치가 2만 원으로 주가가 장부가치를 훨씬 상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비싸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장부가치 2만 원을 초과하는 6만 원가량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다.

1. 기업 C: 주가 12,000원, BPS: 20,000원

2. 기업 D: 주가 80,000원, BPS: 20,000원

 

만일 특정 기업이 많은 프리미엄을 받는다면(=주가가 BPS보다 훨씬 크다면), 해당 프리미엄이 타당한지 혹은 과도한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쉬운 예로 어떤 기업의 전망이 너무나 좋아서 매출이 10배가량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그러한 부분에 프리미엄이 부여되어 BPS 두 배의 주가를 갖는다면, 오히려 프리미엄이 너무 적게 붙어서 싼 주식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근래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제조업 외의 영업분야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장부가치 자체가 낮아 BPS 대비 매우 높은 주가를 가질 수 있음을 유념하여야 한다. 게임 제작 회사가 그 대표적인 예시로 해당 기업들의 경우 장부가치라고 불릴만한 자산이 매우 제한되어 BPS 대비 높은 주가를 가질 수밖에 없다. 즉, BPS의 경우 내가 분석하고자 하는 기업이 장부가치가 유의한 제조업인지 혹은 상대적으로 장부가치의 중요도나 규모가 작은 서비스업인지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 및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PSR과 PCR이란 지표에 대해서 작성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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